저공비행을 하며 행진 모습을 찍던 드론이 도로 한복판에 추락하면서 자칫하며 운행중인 차량에 피해가 가는 등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달 29일 전국 CBS방송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이단 신천지. 부산에서도 2천여 명이 모여 부산CBS 방송국 앞 도로 한 개 차로를 100여m에 걸쳐 점유한 채 집회를 벌였다.
한 시간 넘게 적반하장 식 주장을 펼치던 이들은 이날 오후 4시가 넘어 서면 롯데백화점 앞까지 1.5km 구간에 대한 행진에 들어갔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중심가까지 차로를 점유해 이동하는 이들의 행진 때문에 일대는 그야말로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이런 와중에 신천지 측은 집회참가자들 머리 위에 드론을 띄우고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서면점을 수십m 앞둔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까지 저공비행을 하던 드론은 급기야 중앙분리대에 심어져 있던 가로수 가지에 출동해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드론이 떨어진 지점 1~2m 옆에는 신천지 측의 거리행진으로 인해 정차해 있던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행진 대열을 따라가며 드론을 조종하던 젊은 남성 2명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행 항공법상 드론의 무게가 12kg 이상이거나 지상 150m 높이에서 고공비행을 할 경우 지방 항공청 등 관할기관에 신고를 해야한다.
또, 무게나 높이에 관계 없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위험 비행을 할 경우에도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
추락한 드론의 무게가 특정되지는 않고 있지만, 집회 당일 부산지방항공청에 서면일대에서 드론 비행을 하겠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신천지 측은 집회관리를 하는 경찰에 조차 드론 활용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관리를 위해 집회 신고시 집회 도구에 대한 안내를 한다"며 "드론을 사용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이번 전국 동시다발 집회에서 대구와 광주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규모 집회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등장한 드론이 시민들 바로 옆에 추락하면서,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심도있는 대응책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