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을 발송자와 송신자만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엔두 투 엔드(end to end)' 방식의 종단간 사용자 암호화 서비스를 적용하는 보안강화 업데이트를 단행한 가운데, 이번엔 페이스북도 스냅챗이나 텔레그램처럼 메신저의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사용자 @iOSAppChanges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에 "사라지는 메시지(disappearing messages)"라는 제목의 글과 한 장의 캡처 이미지를 첨부했다.
이미지 속의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상대방과의 대화내용이 15분 후 자동으로 사라진다는 메시지가 뜬 안내문이 나온다.
대화창에 글을 남기기 시작하자 메신저는 대화가 활성화되었다고 판단, "메시지 삭제 기능이 꺼져있습니다. (You turned off disappearing messages.)"라는 안내 메시지와 '바꾸기(Change)'라는 활성화 텍스트가 뜬다.
월 사용자가 10억 명에 육박하고 일 메시지 전송건수 600억개에 달하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메시지가 텔레그램(Telegram)이나 스냅챗(Snapchat)처럼 메시지가 일정한 시간 뒤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엔드 투 엔드 암호화'인 종단간 암호화 방식을 적용한 사용자 간 비밀채팅 옵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자사 계열인 왓츠앱의 모든 채팅에 암호화를 적용하고, 사라지는 메시지 기능을 페이스북 메신저의 iOS 버전에 우선 적용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비밀채팅 기능이 포함된 이 버전을 프랑스에서 실제 테스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OSAppChanges 계정과 연결된 문서공유 사이트 페이스트빈 페이지(Pastebin page)에 올려진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4월 21일 업데이트 한 iOS용 페이스북 메신저 67.0 버전에 '숨겨진 기능(hidden feature)'으로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신 버전은 지난 4월 28일 업데이트 한 68.0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러나 페이스북이 당장 이 기능을 정식버전에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