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체제 운명' 오늘 결정된다

당선자-당무위 연석회의서 논의...'9월 정기국회 전' 전대 중재안 관심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김진표, 송영길 당선인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연기 등을 논의하기 위한 4선 이상 중진모임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거취를 좌우할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3일 결정된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2시 20대 총선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총선 이후 지도체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헌에 따라 총선 이후 바로 전대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뽑자는 의견과 총선이 끝나자마자 지도부를 바꾸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원칙론은 총선이 끝난 만큼 비상체제인 비대위를 끝내고 정상적인 지도부를 6월이나 7월에 선출하자는 것이다.


반면 전대 연기론은 김종인 대표를 총선 직후 내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고 자칫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으니 시기를 연말로 늦추자는 주장이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논의될 전대 시기는 김종인 대표의 운명과 직결될 수 밖에 없어 주목된다.

전대가 원칙론대로 6월이나 7월에 열리면 김종인 대표는 5개월 여만에 사퇴하게 된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중순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같은달 말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연말 연기설이 힘을 받으면 향후 반년 이상 김 대표는 제1당의 당권을 쥐고 정국의 중요한 축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경우 중재안인 '9월 정기국회 전'(8월말·9월초)가 논의가 수렴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4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법조계의 전관예우 문제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나치게 비대위 체제를 오래 끄는 것도 아니면서 김 대표에게 일정 시간을 줘 '토사구팽'이란 비판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중재안을 전제로 "김 대표가 향후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직접 선택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비례공천 파동 등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낭떠러지에 떨어지려는 정당을 두 달여에 걸쳐 선거에 임해 제1당을 만든 비대위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김 대표의 총선 역할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경우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가 탈당사태 이후 어수선한 당을 안정시키며 총선 승리를 이끈 1등 공신이라는 평가와 함께 셀프공천과 비례.전략공천 실책 등 잘못한 점도 적지 않다는 비판적 시각이 혼재해 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추모식 늑장 참석과 한.일 위안부 협상 옹호 발언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 기존 당론과 배치되는 언행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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