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는 2일 오전 10시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과 한마당 축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기존 10시에 1부 행사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당일 행사 안내 방송을 통해 10시 30분으로 늦췄다. 이후 11시까지 행사가 진행되지 않자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10대 아이를 데리고 온 한 장애인 협회 관계자는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한 두 시간씩 한곳에 조용히 앉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벌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시장과 국회의원이 행사장에 도착하자 노래를 틀고 상장을 주는 모습을 보니 누굴 위한 행사인지 어이 없었다"고 불만을 내비췄다.
공개 사과를 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발달장애인 박모(66)씨는 "새벽에 일어나 병원가는 것도 미루고 행사장에 참석했는데 괴씸하고 무시당하는 것 같아 그냥 간다"며 "반드시 시장과 관계자들이 사과하고 다음부터는 장애인의 날 행사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남상규 더불어민주당 춘천시 의원은 "지적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은 행사가 왜 늦어지는지 정확히 전달도 받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며 "권력과 힘의 논리, 소외되고 힘없는 계층의 무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당연히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최동용 춘천시장과 김진태 국회의원 등이 도착한 후인 11시가 조금 넘어 시작됐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지역 언론사 관계자의 영결식에 참석하게 되어 늦었다"며 "정말 죄송하고 사죄드린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