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사과' 옥시, 피해자 마찰빚으며 기자회견 중단 (속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 옥시와 무책임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에게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레킷벤키저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5년 만이다. 하지만 기자회견 도중 피해자 가족이 단상에 올르고 소리를 지르며 취재진들과 뒤엉켜 마찰을 빚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타 샤프달 대표는 "저는 오늘 옥시레킷벤키저를 대표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손상을 입으신 분과 가족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적으로 책임을 받아들인다. 저희 회사를 믿어주신 소비자 분들,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사과드린다. 당사는 피해를 보상해드리고 모든 분들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도중 피해자와 가족들이 단상에 올라 소리를 지르고 항의하면서 기자회견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아타 샤프달 대표는 연신 사과했지만 수백여명의 취재진과 뒤엉키면서 기자회견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옥시레킷벤키져는 PHGM 인산염 성분이 든 살균제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제'로 2001년부터 2011년 11월 수거 명령이 내릴때까지 10년간 판매율 1위를 기록해 가장 많은 피해자·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현재 검찰이 파악한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이며, 이 중 옥시 제품의 피해자는 사망자 70명을 포함해 17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5년 동안 공식적으로 입을 열지 않다가 최근 불매운동 등이 번지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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