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은의 윤면식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가 "구조조정 자금 지원은 정부 재정이 할 역할"이라며 발권력 동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데 대한 파장이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2일 ADB(아시아 8 은행)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기에 앞서 집행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기업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금융시장 위축, 기업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에 참여해 관계기관과 추진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또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대외발언을 할 때는 관계기관이나 일반국민의 오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윤 부총재보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은 기본적으로 재정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권력을 이용해 재정의 역할을 대신하려면 '국민적 합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발권력의 활용은 국민 부담으로 돌아가는 만큼 국회동의와 같은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