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에서 '지뢰찾기' 게임을?…MS 윈도95 설치 화제

계속되는 애플 iOS 해킹…윈도 부팅에는 상당한 시간 걸려

애플워치에 윈도95를 구동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갈무리)
애플의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에 윈도95를 구동하는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개발자인 닉 리(Nick Lee)는 2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 운영체제를 애플워치에 구동시키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개발자 리는 애플의 보안 시스템을 우회해 애플워치에 자신이 개발한 코드를 심은 뒤 MS 윈도의 구형 버전인 윈도95를 설치했다. 동영상에서는 윈도의 프로그램들이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시작메뉴를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에 윈도95를 구동하는데 상당한 부팅 시간이 걸렸다.

리는 애플워치가 윈도 화면을 차단하지 않도록 윈도95를 부팅하는 동안 애플워치의 크라운 터치를 유지하는 작은 모터 장치를 연결해놓았다.


리는 자신이 해킹한 애플워치는 520Mhz CPU, 512MB 메모리, 8GB의 저장장치의 스펙을 갖고 있다며 “내가 존경하는 데스크톱 운영체제 중 하나인 레드몬드(Redmond: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소재 도시) 운영체제(윈도)를 애플워치에 실행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애플의 iOS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폐쇄형 운영체제지만 이 해킹으로 개발자용 애플워치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워치킷(WatchKit)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마음만 먹으면 애플워치에서 추억의 윈도게임인 ‘지뢰찾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몇가지 장치와 작은 메뉴버튼을 누를 수만 있다면 말이다.

리는 애플의 심기를 건드린 인물이기도 하다. 리는 2010년 애플 앱스토에 자신이 개발한 앱 ‘핸디 라이트(Handy Light)’를 등록했다. 스마트폰의 LED 라이트를 손전등처럼 사용하는 단순한 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이폰과 노트북을 테더링 해주는 트릭 앱이었다.

한편, 폐쇄형 운영체제인 애플의 iOS를 뚫기 위한 개발자들의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아이폰 출시 이후 iOS 운영체제의 바탕화면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무료로 다양한 앱을 설치하는 ‘탈옥’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물론 ‘벽돌폰’이 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최근들어 2014년엔 아이폰6에 윈도98를 구동하기도 했고, 2015년엔 애플워치로 20년 전 출시된 구형 매킨토시를 구동시키기도 했다.

해커들은 물론 FBI 등 정부 보안기관의 해킹 노력을 무력화시킬 정도 보안에서는 탁월한 애플이지만 역설적으로 괴짜 개발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애플 운영체제의 보안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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