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오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면담

로하니 대통령과 수교 54년만의 양국 정상회담도

이란으로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면담한다. 큰 틀에서의 양국관계 발전을 논의할 이 면담 자리에서 북핵 문제 관련 입장이 정리될지 주목된다.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을 주도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숨진 뒤 최고지도자 직위를 승계했다. 1981년부터 이 직전까지 이란의 3·4대 대통령을 지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절대권력을 갖고 있다.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서 선출되는 종신직으로 국가최고정책 결정권, 국가정책 집행감독권, 국민투표 선포권, 군통수권 및 전쟁 선포권, 대통령 인준·해임권 등을 행사한다.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하메네이가 대북 핵 제재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이는 경우, 전통적 우호국가인 북한에는 정치적 타격이 있을 수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면담 때 "이란은 서방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의 면담 의제에 북핵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청와대는 "면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큰 틀에서 교환할 예정"이라고만 설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현지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수교 54년만에 최초로 1시간여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에서는 △ 양국 교역·투자 정상화 기반 조성 △ 인프라·에너지 및 보건의료·문화·ICT에서의 협력 △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상회담 뒤에는 법무·문화·교육·과학기술·산업·보건·금융 등 분야에서 양자 협력관계를 규정하는 내용의 조약·협정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양국 간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다음날인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포럼과 동포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