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국영 일간지 ‘이란’(IRAN)이 이날 보도한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란은 페르시아어로 발행되는 중도성향 신문으로 함샤리(Hamshari)에 이어 발행부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일이고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정권유지를 위해 희생양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며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경우 NPT를 탈퇴했고 여러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핵보유를 헌법에 명기하고 있는 등 이란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따라서 이란의 핵 해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핵 개발이 아닌 국제사회와의 협력만이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과 번영도 가능하다는 점을 하루 속히 깨닫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이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분야 등에서의 양국 관계발전에 대한 의지도 내보였다. 박 대통령 이란 방문에 230여명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등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가 만연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환영한다.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새로운 발전과 번영을 이뤄가기를 바란다”며 “이런 시점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제반 분야에서 양국 협력에 큰 진전이 이뤄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외교장관 회의 정례화 등 고위 정치 레벨에서의 교류 확대는 물론, 양국 산업장관을 대표로 하는 한·이란 경제공동위 활성화를 통해 경제협력 가속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이란 국제제재 기간 양국 교역이 ‘3분의 1 토막’ 났던 점을 지적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걸로 기대한다. 그간 양국이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일 오전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협정 서명식·환영 오찬, 오후에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등 일정을 진행한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교역·투자 정상화 기반 조성 △인프라·에너지 및 보건의료·문화·ICT에서의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전망된다. 문화·교육 교류 활성화,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예상된다.
최고지도자 면담에서는 큰 틀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