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브로커' 마당발 인맥…재배당 재판장과도 안면

2심 재판장 식사→ 재배당→ 정기인사로 또 교체→ 3번째 재판장 실형 선고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2심 재판장을 접촉해 정 대표 구명운동을 한 의혹을 사는 법조 브로커 이모씨가 접촉 이후 교체된 새 재판장인 A 부장판사와도 안면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부장판사는 법원 정기인사로 정 대표 사건을 다시 다른 재판장에게 넘기고 떠나 재판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은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이씨의 촉수가 법조계에 광범위하게 뻗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A 부장판사와 브로커 이씨는 지난해 3월∼6월 진행된 한 최고경영자과정 포럼에 함께 등록했다. 이 포럼은 정·관계, 법조계, 재계, 연예계, 언론계 인사 51명이 구성원이었다.

법조계의 경우 법원에선 A 부장판사가 있었고, 검찰에선 한 검찰청의 차장검사와 지방의 한 지청장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현역 국회의원은 여당과 야당 각 1명이 포함됐고, 중앙부처 국장급 간부 2명과 공기업 임원 등도 있었다.

포럼에서 브로커 이씨는 A 부장판사와 안면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정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되기 전이었다. 다만, 이씨는 매주 열린 포럼 모임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외에도 비슷한 성격의 여러 모임과 행사에 참여하며 각계 각층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기소된 정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애초 항소심 재판장을 맡은 L 부장판사는 배당 당일 브로커 이씨와 저녁 식사를 한 뒤 다음날 스스로 재배당을 요구했다. 사건은 A 부장판사에 넘어갔으나 그 역시 정기인사로 다른 법원으로 옮겼다. 이후 교체된 3번째 재판장은 정 대표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연합뉴스는 A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그는 법원에 "이씨와 일면식 정도만 있었을 뿐 포럼이 끝난 후 연락하거나 만난 적은 전혀 없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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