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중앙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29)는 '슈퍼매치'가 서울과 수원 삼성에 끼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때문인지 다카하기는 90분 내내 쉬지 않고 경기장을 누비며 헌신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카하기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서울과 수원 경기에 선발로 나와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는 데 일조하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무승부로 끝난 77번째 '슈퍼매치'. 다카하기에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다카하기는 전반전에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특유의 정확한 패스가 사라지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그리 좋지 못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초반 체력이 많이 소비된 탓이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자 다카하기의 패스가 살아났다.
특히 다카하기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상대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에 떨어지는 로빙패스를 넣어 아드리아노가 득점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여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 후 다카하기는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많이 선보였기 때문에 그것에 위안 삼는다"고 말했다.
다카하기는 또 "'슈퍼매치'에서는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하다"며 "팀도 그렇지만 나 또한 그렇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슈퍼매치'는 정말 뜨거운 경기라고 느끼고 있다"고 자신이 경험한 소감도 밝혔다.
다카하기는 승부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위한 경기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카하기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를 펼쳐야 경기장을 찾는 팬이 늘어난다"며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