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한기총 상대 대규모 집회..신천지 신도 3천 명 모여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 모인 신천지 신도들. 이날 신천지 측은 경찰추산 3천여 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젊은 청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가정 파괴와 학업, 직장포기 등 반사회적 행태를 보여온 신천지 집단이 한국교회 연합기관 가운데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신천지 측은 29일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집회 준비에 나서더니 오후 1시 무렵부터는 이미 알려진 내부 지침에 따라 흰색 상의를 갖춰 입은 신천지 신도들이 모여들어 대열을 갖추었다.


경찰은 600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연합회관 건물 입구와 1층 로비, 건물 주변에 배치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집회에 참가한 신도들은 3천여 명(경찰추산). 이들은 한기총 앞 인도와 길 건너편 인도 150미터 가량을 점거한 채 한기총을 해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는 유독 20대 젊은 청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만희 교주가 청년 대학생들을 주 포교 대상으로 삼는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들은 앞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안무와 공연 등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대열을 맞춰 선신천지 신도들은 ‘거짓과 불법으로 부패한 한기총은 해체하라’, ’인권유린, 강제개종 목사 처벌하라‘ 등의 구호와 함께 피켓을 흔들며 본시위에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한기총과 CBS가 거짓 만행과 편향적 행위로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것.

특히 HWPL을 통해 벌이고 있는 세계평화활동을 한기총이 방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CBS는 앞서 지난 3월 이만희 신천지 집단이 평화활동을 내세워 HWPL이 신천지 위장단체임을 고발한 바 있으며, HWPL에 참가했던 외국 참가자 역시 자신도 이만희 세력에 이용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신천지 측은 자신들은 급성장 하는데 기존 교회는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신천지에 하나님의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회관 앞에서 한 시간 가량의 집회를 마친 신천지 신도들은 종각역까지 가두행진에 나서며 한기총 해체, CBS 해체를 외쳤다.

신천지 측이 거리 시위에 인도와 두 개 차로를 점거하면서 종로 5가에서 종각 일대는 차량이 막히는 등 도로는 한때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신천지 측은 CBS 취재 차량을 향해 ‘CBS 해체’를 외치고 일부 시위자는 열려있던 차량 창문으로 자신의 피켓을 집어던지는 등 다소 위협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거리시위에 나선 신천지 신도들.
신천지 신도들이 한기총 해체, CBS 해체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이 도로 2개 차선을 점거하면서 종로 5가에서 종각까지 이 일대 교통흐름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편 일부 신천지 교인들은 거리시위가 끝난 직후 ‘강제개종교육피해자모임’ 이름으로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이 강제개종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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