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독수리연습의 공식 훈련 일정은 다음달 30일 끝나지만, 야외 훈련 프로그램은 한미 공군의 맥스선더 훈련을 끝으로 오늘 종료된다고 29일 밝혔다.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연습은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KR) 연습과 함께 지난달 7일 시작됐고 키리졸브(KR) 연습은 같은달 18일 끝났다.
독수리 연습에 참가한 한미 양국 군은 30일 부대 철수 등 정리작업을 한다.
올해 독수리 연습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위기 상황을 감안해 병력과 장비 면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독수리 연습에는 주한미군과 해외 증원군을 포함해 총 1만 7천여명의 미군 병력이 참가했고, 우리 군도 최대 규모인 30여만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최첨단 전략무기를 전례없는 규모로 투입해 대북 억제력을 과시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를 포함한 항모강습단이 파견됐고, 핵추진 잠수함도 훈련에 투입됐다.
또 한미 연합훈련 최초로 미군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참가했고,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쌍룡훈련에는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이 투입됐다.
올해 독수리연습은 북한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훈련을 강도높게 실시하는 등 내용면에서도 고강도로 진행됐다.
한미 해병대와 해군의 합동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은 상륙작전에 이어 내륙으로 침투하는 지상작전의 시간과 이동거리가 예년보다 2배로 늘었다.
한미 공군도 최신예 전투기들이 북한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고, 수송기가 특수부대를 북한 후방 지역에 공수하는 등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양국 군은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에서도 유례없는 고강도 작전을 연습했다.
양국 군은 이번 훈련에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으로 적용, 북한 핵심 시설 타격을 가정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연습했다.
북한은 한미 양국 군의 고강도 군사훈련에 맞서 각종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독수리 연습 종료로 한미 양국 군의 올해 연합 군사훈련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가 고강도 대북 제재를 이어가고 있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공언한 상황이어서 한반도의 긴장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은 종료됐지만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협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