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조원 시장' 공략…헬스케어 플랫폼 '케어킷' 배포

스마트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2018년 80억 달러 규모 전망

애플 헬스케어 플랫폼인 리서치킷과 케어킷
애플이 새로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케어킷(Carekit)' 프레임워크와 4개의 iOS 앱을 28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애플이 '케어킷'을 공개한 이후 한달 여만이다. 케어킷은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를 위한 응용프로그램이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통합의료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은 이날부터 관련 앱을 개발하는데 케어킷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애플은 4개의 케어킷 앱을 선보였다. 먼저 당뇨병 관리 앱인 '원드롭(One Drop)'과 우울증 약물치료 관리 앱인 '스타트(Start)', 글로우(Glow)의 양육 앱인 '글로우 너처(Glow Nurture)'와 모성 건강 앱인 '글로우 베이비(Gliw Baby)'다.

케어킷 도구는 사용자의 수면과 피트니스, 컨디션 등을 추적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신의 질병을 쉽게 모니터링하고 약물치료의 경우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어킷의 특징은 이러한 기능을 새로 개발하는 앱에 적용하거나 기존에 있던 앱에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워치도 지원한다.

기존에 공개한 '리서치킷(Researchkit)'이 의료 관계자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었다면, 케어킷은 환자나 개인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이 두가지 플랫폼은 향후 환자와 의료진이 연결되어 질병 정보를 공유하고 의료 서비스로 이어지는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애플 COO 제프 윌리엄스는 지난 달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려서부터 건강 관리에 매우 소극적이었다"며 "여러분은 건강을 위해 의사를 찾아가고 증상을 말하고, 의료진은 치료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건강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러한 기회를 통해 도움을 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 케어킷
일례로 원드롭 앱은 다양한 당뇨병 증상 추적 도구다. 이 앱은 당뇨병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와 에너지 사용, 자신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하는 방법뿐 아니라, 혈당치, 탄수화물 섭취량, 일상 활동에 대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 또 특정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현재 심신 상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원드롭 설립자 제프 다치스는 "원드롭은 환자 개인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환자들과 연결되어 서로의 상태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며 "네트워크 상에서 상대방의 접근을 허용하면 서로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지, 혈당수치는 어떤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서로에게 질병 극복을 위한 응원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원드롭에서는 환자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까지 데이터 사용에 동의한 아이폰 사용자 7억 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의료 연구진과 파킨슨병 진단 도구인 리서치킷 앱 '엠파워(mPower)'를 개발 활용해왔다. 애플은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파킨슨병 증상을 케어하는 케어킷 사용자 앱도 출시한다.

이처럼 애플의 발빠른 행보에 케어킷을 활용한 다양한 헬스케어 앱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5년 30억달러에 달했다. 오는 2018년에는 8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의 이번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 진출이 최근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는 iOS 플랫폼의 확대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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