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5월 경북 안동에서 도박사범을 단속하다 쓰러져 순직한 고(故) 남재근 경감의 아들 남기일 순경(34)은 졸업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일란성 쌍둥이 김동현 순경(41·남)과 김동욱 순경(41·남)도 "국민과 상생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9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치안감 김양제) 대운동장에서는 제287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강신명 경찰청장과 경찰 고위간부들을 비롯해 가족, 친지, 교직원 등 1만 여명이 경찰관으로 첫발을 내딛는 신임 순경 3168명을 격려했다.
식전 행사로 진행된 경찰악대 실용 밴드팀의 연주 속에 신임 경찰관들은 늠름한 모습으로 행진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치안에는 완성이 없다"며 "모든 국민이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치안 현장에서 믿음직한 새 경찰의 표상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졸업생들은 지난해 9월 7일 입교해 7개월 넘게 경찰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전문지식을 습득했다.
또 일선 현장에도 배치돼 다양한 범죄상황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현장 교육도 이수했다.
특히 하민구 순경(24·남)은 실습 과정 중 인천 남동구에서 검문검색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차량을 끝까지 쫒아가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쾌거도 올렸다.
김태균 순경(30·남)도 상가 건물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한 20대 피의자를 현장에서 붙잡아 자칫 인질극으로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심수용(44·남) 순경과 안승주(30·여) 순경이 경찰청장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안승주 순경은 "대한민국의 여경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제주에서 상경해 경찰시험을 준비했다"며 "모든 사람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경찰이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는 가치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