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문들이 만든 '직지심체요절' 영화 나온다

영화 '우리' 촬영 모습. (사진=청주대학교 제공)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대는 28일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자발적으로 '직지'를 모티브로 1시간 30분 짜리의 '우리'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직지'와 관련해 다양한 연극이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지는 했지만 영화는 국내 최초다.

이 영화의 감독 겸 작가는 청주대 연극영화과 85학번인 채승훈(50)씨가, 촬영감독은 같은 학번인 동우필름 김영철 대표가 맡았다.


특히 총괄PD부터 연기자, 편집까지 전 분야에서 대학 동문 50여 명이 재능 기부를 통해 자발적으로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우리'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직지'라는 역사적 소재에 판타지와 멜로, 액션 등을 가미한 역사 멜로 드라마다.

직지를 만드는 데 생애를 바친 남녀 주인공인 '석찬'과 '묘덕'의 과거를 바탕으로 이들이 상처받은 시인 '정원'과 지체 장애인인 '우리'로 환생해 인연을 맺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다른 나라에 빼앗긴 '직지'의 안타까운 상황을 부각시켜 칸느 등 국제영화제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다만 1차 편집까지 마치고도 예산 부족 등으로 편집과 녹음, CG 등의 후반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개봉이 미뤄지고 있다.

채 감독은 "직지에 한평생을 바친 이들의 숭고함이 현 시대로 이어져 '우리'처럼 서로 싸우지 않고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썼다"며 "청주대 동문은 물론 지역사회 협동의 산물인 영화가 하루 빨리 완성돼 직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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