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성추문에 무너진 교단…피해자 연령 가리지 않아

(사진=스마트이미지/자료사진)
충격적인 잇딴 성추문에 충북 교단의 권위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초·중·고교 학교급은 물론 여직원과 여교사, 심지어 여학생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최근에 드러난 성추문만 벌써 3건이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교단 내 성추문이 이번에는 고등학교에서 터졌다.

28일 충청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도내 한 고등학교 A 교사가 야간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술을 마셔 수업에서 배제됐던 A 교사는 당시 남학생들만 참여했던 수업이 끝날 무렵 교실을 찾아 입에 담기 힘든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자신의 물건을 찾기 위해 교실을 찾았던 한 여학생이 우연히 이를 듣게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여학생은 A 교사가 평소에도 여학생들에게 과도한 신체접촉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문제의 발언에 대해 A 교사가 인정 함에 따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뒤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하지만 A 교사는 신체적 접촉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적 발언에 대해서는 교사도 인정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격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직위해제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이 공교롭게도 잇딴 성추문으로 충북교육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상에 알려져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21일 교장실에서 교무실무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청주의 한 중학교 교장을 이날 직위해제 했다.

강제로 입맞춤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교장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와 격리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게다가 이날은 도교육청이 동료 여교사 4명을 성추행한 초등학교 교사로 인해 피해자와 교육가족에게 사과 입장을 발표한지 불과 이틀 만이기도 하다.

충청북도의회 임시회에서는 전날 이미 교단의 도덕적 해이와 문란한 기강에 대한 지적과 함께 교육당국의 소극적 대책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한 올바른 교육과 기강확립을 주문하는 등 내부 구성원들까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잇딴 성추문으로 충북 교단의 권위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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