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각 팀은 새 시즌을 대비해 새 외국인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을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 국적의 선수로만 참가 선수를 제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북중미배구협회(NORCECA) 회원국 가운데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30위 이내 국가로 범위를 확장해 미국(1위) 외에도 도미니카공화국(7위), 푸에르토리코(16위), 캐나다(17위), 쿠바(20위), 멕시코(28위)까지 6개국 선수가 다양하게 도전한다.
6팀 감독은 지원자 54명이 준비한 동영상을 살핀 뒤 점수를 매겨 6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은 상위 24명이 최종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이들 중 비자 문제로 불참한 쿠바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제시카 리베로를 제외한 23명이 V-리그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동영상은 각자가 최상의 경기 장면만 모아놓은 자료일 뿐. 애너하임의 아메리칸 스포츠센터에 모여 실제로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본 각 팀 감독과 관계자는 조금씩 다른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트라이아웃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통으로 눈독을 들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았고, 각 팀의 성향에 맞춘 새로운 후보들도 등장했다.
6팀 감독은 출전국이 확대되며 전반적으로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의 기량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활약했던 에밀리 하통(현대건설), 레즐리 시크라(한국도로공사)가 원소속팀과 재계약하지 못하더라도 타 구단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높아 더욱 치열한 분위기 속에 다음 시즌 성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새 식구'를 찾고 있다.
◇ 모두의 1등이냐, 나만의 1등이냐
6개 팀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캐나다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타비타 러브(25)를 비롯해 레프트 자원인 알렉사 그레이(22.레프트) 달리 산타나(21.레프트) 등 각 팀이 눈여겨볼 선수로 꼽았던 이들은 V-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들 외에도 각 팀의 필요에 맞는 선수들도 하나둘씩 등장해 6개 팀 감독의 계산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185.4cm의 비교적 작은 키에도 탄력있는 점프와 힘있는 스파이크가 시선을 끈 매디슨 킹던(23.라이트)을 "힘이 있고,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고 호평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93cm의 큰 키에도 빠른 몸놀림을 선보인 제니퍼 케디(25.센터)가 마음에 든 모습이다. "신체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큰 키에 비해 발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시크라와 재계약 우선순위를 가진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팀플레이에 이상적일 것 같은 선수"라며 왼손잡이 레프트 레이첼 토도로비치(25)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이 밖에 센터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사만다 미들본(26)도 높은 점프력과 블로킹으로 각 팀 감독과 관계자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