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6시40분쯤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발사체는 발사 직후 수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이 발사 후 수초만에 추락한 것으로 미뤄 수백미터 가량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미사일은 발사 후 수백미터를 상승하다 사라져 우리 군의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고 미국 정찰 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추락원인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무수단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발사된 무수단은 이달 초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배치했던 미사일 2기 가운데 나머지 1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정상궤적에 오르기 전 폭발한 것으로 군은 분석한 바 있다. 당시 미사일은 수직으로 자세를 잡고 솟구치기 전 공중 폭발해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발사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고 보완해 이날 다시 발사한 것으로 보이나 다시 실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발사한 미사일이 지난 15일 발사한 곳에 남아있던 미사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발사 장소가 지난 15일 때와) 위치가 조금 다른 곳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 없이 실전배치했다. 러시아제 미사일을 모방해 만들어 성능이 검증됐다고 판단해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전 배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 km로, 한반도와 주일미군기지는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권안에 들어간다. 탄두 중량이 650kg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위협적이다. 30분이면 연료 주입을 마칠 수 있고, 한번 주입하면 1주일 가량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수단미사일이 두차례나 시험발사에 실패하면서 북한 중거리 미사일의 성능은 여전히 불완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중거리미사일 성능 검증을 위해 무수단을 또다시 시험발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초부터 중·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벌여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3월 15일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 개회일 이전에 5차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당 대회 이전에 5차 핵실험이나 중장거리미사일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