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가, 자신이 몰던 고가 외제차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CBS노컷뉴스에 입장을 밝혔다.
28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변북로 원효대교 부근에서 앞서가던 볼보 SUV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밀린 SUV 차량은 바로 앞에 있는 벤츠 차량까지 들이받아 2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당시 허씨가 몰던 차종은 가격만 7억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팬텀 리무진.
해당 차량은 리스회사의 명의로 돼있지만, 허씨는 지난 5년간 한 달에 800만원 가량을 납부하는 등 차량 구입비 전액을 지불하고 명의 이전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허씨는 "강변도로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가다가 앞차가 급정거를 했다"며 "차량이 무겁다보니 서는 거리가 짧아서 앞차와 접촉이 됐는데 병원에 실려간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SUV 차주와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단순 추돌이라 병원에 간 사람도 없고, 서 있다가 각자 집으로 갔는데, 합의금을 차량수리비보다 훨씬 많은 4천만원을 요구했다"며 "차량수리비는 2700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에서 허씨 차량의 보험가입 여부도 이슈가 됐다.
지난해 허씨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이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현재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말한 허씨는 "한도가 2천만원까지이니 나머지 수리비는 내가 부담할 것"이라며 "롤스로이스는 손해가 날까봐 (보험회사에서) 종합보험을 안 들어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측은 "사고경력이 많다면 거부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비싼 외제차라고 해서 종합보험을 안 들어준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조사중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차량들이 워낙 고가라 책임보험에서 보상해주는 한도를 벗어난 부분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고자체는 큰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서 제출을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