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선호 시간대 영화값 모조리↑…이윤추구 급급"

소비자단체 조사 결과, 인하된 주중 일반 시간대 상영 16.1% 불과

(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롯데시네마의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는 사실상 관람료 인상"이라는 소비자단체들의 분석이 나왔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7일부터 시간대별 차등요금제 시행에 들어갔다. CGV가 좌석별 가격차등화를 시행한지 한 달여 만이다.

롯데시네마는 주중 일반(10~13시) 시간대의 가격을 2000원 인하하고 주말 조조(10시 이전)와 프라임(13~23시) 시간대에 각각 1000원씩, 심야(23시 이후) 요금을 2000원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8일 "롯데시네마 측은 '주말 관객을 주중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가격인상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27일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상영된 영화를 살펴본 결과, 영화는 모두 87회 상영됐다. 구체적으로는 조조(10시 이전) 13회, 일반(10시~13시) 14회, 프라임(13~23시) 48회, 심야(23시 이후) 12회로 프라임 시간대에 55.2%로 영화가 가장 많이 상영됐다. 일반시간대의 영화는 16.1%에 불과했다.

같은 날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역시 모두 67회 상영 중 프라임 시간대에 33회(49.3%) 상영된 데 반해, 일반시간대에는 10회(14.9%) 상영에 그쳤다.

물가감시센터는 "롯데시네마가 가격을 인하한 주중 일반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단 3시간에 불과하다"며 "주말 고객을 주중으로 분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고,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자 한다면 고작 1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시간대가 아닌 프라임 시간대의 가격을 인하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롯데시네마의 주말 관람료는 대부분 인상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라임(13~23시) 시간대의 경우 1만 1000원으로 올랐다. 주중에 시간 내기 어려운 직장인, 연인, 가족, 친구들은 1만 원에 영화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물가감시센터 측의 분석이다.

센터는 "최근 협의회는 3대 멀티플렉스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소비자 중심적 가치에서의 가격·서비스 정책을 당부한 바 있다"며 "롯데시네마는 간담회 이후 CGV처럼 '좌석별 가격 차등제'를 적용하지는 않으나, 상영관의 가장 앞 열(A열)의 요금을 할인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답변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A열 한 줄은 월드타워점 15관의 경우 6.25%에 머무는 등 전체 좌석의 7%가 채 되지 않는다"며 "앞에서 두세 번째 줄에 앉게 돼 관람이 불편한 고객에 대한 배려는 부재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A열뿐 아니라 앞에서 세 번째 줄까지는 할인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 센터 측의 견해다.

센터는 "롯데시네마는 지난 소비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소비자와 함께 갈 수 있는 이윤추구를 약속했으나, 이번 가격 조정은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의 티켓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인상과 다름없는 가격정책을 단행했다"며 "소비자 이용이 많은 주말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자사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처사로 영화산업 발전에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멀티플렉스 업계는 국내 소비자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힘으로 대형화되고 글로벌화를 이루었다"며 "그간 소비자의 공로와 기여도를 인지한다면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소비자 중심적 가치에서의 가격과 서비스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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