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사이 12억 먹튀…조폭 낀 신종 대출사기 적발

다른 금융사에서 빌린 돈으로 기존 대출을 갚는 대환대출의 허점을 악용해 수억원의 대출금을 가로챈 펀드매니저와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총책 최모(43)씨와 펀드매니저 김모(35)씨 등 8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의 명의로 증권계좌를 개설해 예수금 3억원을 입금한 뒤, 시중의 한 저축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 6억원을 받았다.

이후 대출중개모집업체를 통해 다른 저축은행에 대출금으로 타은행 대출금을 갚는 대환대출을 신청했다.


최씨 등은 담보 주식의 질권이 기존 저축은행에서 말소되고 새 저축은행에서 새로 질권설정을 하기까지 1~2분 사이 빈틈을 이용해 컴퓨터를 끄고 입금된 대환대출금을 대포 법인 계좌로 이체시키는 방식으로, 3차례에 걸쳐 1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컴퓨터와 전화만으로 대출 신청자를 확인하고, 고객의 컴퓨터에 접속해 대환대출을 진행하는 과정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명의 대여자들을 모텔과 펜션에서 조직폭력배와 함께 합숙시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명의 대여 명목으로 약속한 돈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증권선물거래소 등 관계기관에 단기간 주식 매입 시 고객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보완책을 요청할 예정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