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큰 뉴스였고,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대결에는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 첫 번째 ‘슈퍼매치’는 조금 다르다. 서울(6승1패.승점18)이 무서운 연승 행진과 함께 선두를 달리는 반면, 수원(1승5무1패.승점8)은 매 경기 아쉬운 경기력으로 힘겹게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두 팀의 팬은 서로가 승리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의 대결을 바라보는 타 팀 팬은 조심스럽게 서울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시즌 초반부터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공격 삼각편대 ‘아!데박’ 트리오의 존재 덕분이다. 하지만 수원도 염기훈과 권창훈을 앞세워 날카로운 한 방을 준비하는 만큼 두 팀의 현재 순위와는 관계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 감독과 선수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승리를 주장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이유로 서로의 승리를 이야기했을까.
K리그를 대표하는 슬로우 스타터였던 서울이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조심스럽다. “우리가 가진 순위표는 의미가 없다. 자칫 방심하면 순위는 바뀐다”면서 “슈퍼매치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상대 역시 많은 동기부여를 가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비록 상대를 압도하는 강력한 선전포고는 아니었지만 최용수 감독은 승리를 자신했다. 수원을 상대로 올 시즌 강력한 위용을 뽐내는 ‘아!데박’ 트리오의 진가를 뽐낸다는 계획이다. “상대가 3백을 써도 전과 달리 득점을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무승부가 없다.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다. 4골 정도는 나와야 슈퍼매치다운 경기라고 할 수 있다”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슈퍼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6골)을 넣은 데얀(서울)도 “라이벌전이라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라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른 경기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동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더욱 특별한 각오를 선보였다.
최근 수원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어려운 구단 운영으로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수원의 ‘강 팀 DNA’는 여전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을 이끈 서정원 감독은 “1, 2년 전만 해도 처음 경기할 때는 서울이 하위권에 있었는데 올해는 제일 위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순위는 라이벌전에 큰 의미가 없다. 팽팽한 5대5의 흐름을 예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3시즌때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안정감과 조직력을 끌어올린 수원이지만 현재 서정원 감독의 최대 고민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최전방 공격이다. 하지만 주장 염기훈과 ‘새로운 엔진’ 권창훈을 앞세운 강력한 2선이 공백을 완벽하게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서정원 감독은 “오장은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 이용래도 몸이 많이 좋아져 출전할 수 있다. 2선의 막강한 조직력이 배가될 것”이라며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슈퍼매치’ 역사상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도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각오다 남다르다. 특히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내가 솔선수범해야 어린 선수들이 따라온다. 다른 어떤 경기보다 어디로 슈팅하고 크로스할 것인지 고민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