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7차 당대회서 김정은 우상화 강화 예상"

"김일성, 김정일 반열까지 격상시킬 것"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다음달 6일부터 개최하는 제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 김정일의 반열에 올려놓는 우상화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36년 만에 개최되는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영도체계를 강화하면서 김정은 우상화를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정은 우상화가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본격 추진되기 시작해 올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한층 강화됐으며 7차 당대회를 통해 우상화가 완성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는 4차 핵실험 이후 부쩍 강화돼 김일성 김정일 혈통이라는 권위에 의존한 우상화에서 김정은의 통치능력과 성과 자질에 방점을 둔 우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김일성 김정은 부자에게 사용하던 "만고절세의 애국자", "자주와 정의의 수호자"라는 표현이 김정은에게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

특히 핵실험 이후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조선", "김정은 조선"과 같은 우상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김정은에 대해 만고절세의 애국자라는 표현은 올해 처음 사용돼 11차례나 등장했으며
"김정은 강성대국"이라는 표현도 올해 처음 등장했다.

또 '김정은 조선'이라는 표현은 지난 2014년 1회 사용됐고 2015년에는 두차례 등장했으나 올해는 벌써 5차례나 등장했다.

이와 함께 창작시나 노래 장편 서사시 등 다양한 형태로 김정은에 대한 찬양이 강화되면서 핵.미사일 보유를 김정은의 통치 업적으로 선전하는 사례도 부쩍 증가했다.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발사 때에는 김정일의 유훈을 관철했다고 표현한 반면 지난 2월 7일 광명성 4호 발사 뒤에는 "명실공히 김정은 원수님의 위성"이라고 표현하며 김정은의 업적임을 내세우고 있다.

또 지난 2월 11일에 방영된 기록영화인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 마지막 영상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같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볼때 "북한이 7차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를 알리고 김정은 집권 5년의 치적 사업을 과시하면서 김정은을 김일성 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그러나 이같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인민중시 정책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또 핵과 미사일 보유강국을 기초로한 우상화 전략이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실과 괴리된 김정은 우상화 전략은 당 대회 성과 도출을 위한 70일 전투 등에 무리하게 동원되고 있는 주민들과 청년층의 불만을 증폭시켜 사상 이완 및 체제 불안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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