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3층서 추락한 초등생, 기적적으로 목숨 건져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단에 있던 나무와 풀, 흙이 완충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아파트 13층 베란다에서 1층 화단으로 추락한 초등학생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13층에 사는 A(42·여)씨는 지난 27일 오후 6시 35분쯤 집으로 돌아와 아들인 B(8)군을 찾았다.

당연히 있는 줄로만 알았던 B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집 안을 살피던 A씨는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열려진 베란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 A씨는 1층 화단에 아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화들짝 놀랐다.

A씨의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는 B군을 병원으로 옮겼다. B군은 다리가 부러지고 일부 장기가 타박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B군이 부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이날 바람에 흔들리는 방충망을 닫기 위해 베란다 문을 열었다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락 과정에서 화단에 심어진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추락 속도도 늦춰졌고, 화단에 있던 흙이 완충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아이의 몸이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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