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좀비' 전용 신호등 나왔다…사고 줄어들까

독일의 한 도시, 횡단보도 입구 바닥에 보행 신호등 설치

사진=BBC 캡처
독일의 일부 도시가 '스마트폰 좀비'(smartphone zombie)를 위한 신호등을 설치했다. '스마트폰 좀비'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을 일컫는다.

27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좀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독일의 남부 도시 아우스부르크가 최근 혼잡한 기차역 두 군데에 스마트좀비를 위한 보행 신호등을 새로 설치했다.


기존 신호등은 그대로 두되, 횡단보도 입구 바닥에 작은 신호등을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이 박아 놓았다.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보행자를 배려한 장치다.

지난 3월 8일 아우스부르크에서는 19살 소년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철길을 건너다가 기차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우스부르크의 교통서비스 담당자 위르겐 페레그는 "라인 강변에 위치한 도시 쾰른이 2011년 설치한 보행 신호등을 눈여겨 봤다"며 "신호등 한 개 당 가격이 11,300달러(1천300만원)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를 줄일 수 있다면 결코 비싸지 않다. 빨간 신호에서 건너는 사람이 감소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3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잭 나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새 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의 부상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10~2015년에는 또 다시 두 배가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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