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 인권감시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27일 발표한 '2016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의 언론자유가 전세계 최악"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 단체가 전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자유 환경 조사에서 총점 97점으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언론자유에 대한 각국의 법률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100점 기준으로 환산해, 100점에 가까울수록 언론탄압이 심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은 이 단체가 지난 1980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전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매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국내 언론매체들은 정권 선전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고,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모든 보도는 심각한 제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외국 방송을 듣거나 반체제 출판물을 보유하는 것은 반역죄로 간주돼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
또 북한 당국은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장마당에서 구한 외부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거나 시청한 북한 주민들은 체포를 당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북한 정부는 지난해 6월 평양주재 외교관들에 대해 김정은 정권에 비판적인 어떤 매체의 반입도 금지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외국의 라디오 방송과 단체들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뉴스와 정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덤 하우스는 북한의 인터넷 접근이 여전히 당국의 승인을 받은 일부 고위 당국자들에 국한돼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수의 과학자나 학생들에게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인터넷 접근이 허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은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들과 연결돼 있지 않은 북한 내부 통신망에만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북한에 이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에리트리아와 쿠바, 벨라루스 등 9개국도 총점 90점 이상으로 최악 중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노르웨이가 9점으로 언론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나라로 꼽혔고, 벨기에와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이 11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미국은 21점으로 28위에 올랐고, 한국은 33점으로 66위에 그치면서 2011년 이후 6년째 부분적 언론자유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러시아는 176위, 베트남은 183위, 중국은 186위로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