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36년 만의 노동당 대회임에도 외국 사절단 초청이 없어 김정은 체제 강화를 위한 '북한 내부 행사'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업무보고와 지난해 국정감사 보고서를 채택했다. 당초 정식 회의를 열려고 했으나 정보위원장이었던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 신분이 되며 정보위원직이 박탈돼 간담회로 대체했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간담회 뒤 브리핑에서 ‘7차 노동당 대회’ ‘5차 핵실험 동향’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실험’ ‘무수단 미사일 실험발사’ 등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당 대회를 위한 행사와 전시성 시설 건설 때문에 당 간부들에 상납을 요구하는 한편 주민들에 대해서는 밤낮없이 강제 노동차출을 하고 장마당 활동도 제한하면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번 당 대회에 중국, 러시아 등의 외국 사절 초청 동향이 없다”며 지난 1980년 열렸던 6차 노동당 대회와 대조시켜 보고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는 외국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 따른 것”이라며 “이와 같은 동향은 (북한이) 외국 사절단에 내세울 것이 없고, 국제 사회도 제재 때문에 대북 접촉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같은 동향을 근거로 이번 당 대회가 김정은 체제의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는 ‘집안 잔치’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LBM과 관련해선 비행거리가 30km에 그쳐 실패했다는 기존 주장이 재확인됐다. 다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사출과 공중 점화 등 최근 실험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기술적 완성까지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전력화까진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 관련돼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국정원 유인 납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됐다.
당초 20명의 종업원이 탈북을 결심했지만, 최종적으론 7명이 북한내 가족의 신변을 우려해 빠진 사실이 공개됐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의 관련성에 대해선 “이병호 국정원장이 자체 조사를 했는데 전혀 관계가 없다고 확실하게 밝혔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지난 대선 정치 관련 댓글을 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좌익 효수(인터넷 아이디‧국정원 직원 유모 씨)’에 대해선 현재 대기발령 중이며 확정 판결 이후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군과 정보당국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의 경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실행’ 명령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