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은주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들기름이 학습능력 향상과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손상된 쥐에게 들기름과 옥수수기름, 올리브기름을 각각 2주간 먹인 후 단기, 장기 기억능력과 관련한 행동양상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실험 결과, 단기 기억 능력을 평가하는 물체인 T-미로 실험에서 들기름을 투여한 쥐는 물체 인지 능력과 공간기억 능력이 기억력을 손실한 쥐보다 각각 13%, 24% 더 높게 나타났다.
장기 기억 능력을 평가하는 수중 미로실험에서도 들기름을 투여한 쥐는 학습한 목적지를 기억해 도달 시간이 빨라 들기름이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들기름을 먹은 쥐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지질과산화 생성이 들기름을 섭취하지 않은 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한, 기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동물성 오메가-3 지방산(EPA, DHA)과 들기름의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알파-리놀렌산)과의 효과 비교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기름은 지방산 중 오메가-3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로 식물 기름 중 가장 높다.
오메가-3는 몸에서 만들지 못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으로 치매와 심혈관질환 예방, 학습능력 향상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들깨의 학습능력 향상과 기억력 개선 등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던 들깨를 세계인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수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들깨 재배면적은 지난 2006년 26만7천ha에서 지난해는 42만5천ha로 59%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