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과 시민단체 등이 모인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과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연대'는 2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2016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최대 산재 사망자를 낸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캠페인단은 지난 한 해 근무 중 사망한 노동자 수를 조사한 결과 ▲한화케미칼 ▲한국철도공사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건설 ▲대우건설 ▲한국철도시설공단 ▲SK하이닉스 ▲아산금속 ▲고려아연 등 순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한화케미칼에서는 지난해 7월 울산2공장에서 폐수 집수조 보수공사 도중 폭발사고로 용접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진 바 있다.
당시 한화케미칼 측은 형식적인 가스안전점검만 한 체 10분 만에 작업허가서를 발급하고 작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사고 이후 특별 근로감독을 통해 300건에 달하는 법 위반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사건을 조사한 검찰은 한화케미칼측이 직원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고, 하청업체 역시 가스측정 의무가 있는데도 측정기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며 관계자 13명을 기소했다.
또 특별상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선정됐다. 캠페인단은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안전보건 규제 완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10년간 산재사망 50대 기업 중 80%가 전경련 소속이었고, 2015년 사고성 사망재해 발생 833건 중 100건이 전경련 소속의 재벌 대기업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정작 산재보험료 감면액으로 챙긴 돈은 전경련 소속 33개 기업에서만 261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페인단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선정해 발표해서 지난해에는 현대건설이 1위로 선정했다.
앞서 캠페인단은 지난 15일 '시민재해 살인기업'으로 메르스 늑장 대응으로 논란이 된 삼성서울병원을 선정하고, 특별상으로 질병관리본부와 가습기살균제 제조기업 9곳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