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문가 "北 2월 발사 미사일, 탄도미사일 목적"

"미사일 페어링 잔해물에 위성보호장치 없어"

북한이 지난 2월 7일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은 위성개발이 아닌 탄도미사일 개발 목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전문가들이 해당 미사일의 페어링(덮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위성 보호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군 전문가는 27일 "북한이 2월에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페어링 잔해물에서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충격이나 진동, 그을음 대책 등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이 위성개발 목적이라는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페어링에 진동충격 방지장치와 발사 시 소음으로부터 보호할 '음향담요' 장치 등이 있어야 하지만 잔해물에는 이런 장치가 전혀 없어 위성 개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전문가는 "수거된 페어링 안쪽으로 화약 폭발로 인한 흔적이 있는 것도 정밀성을 요구하는 위성개발 목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사로 위성궤도에 진입시킨 '광명성 4호'로부터 2월10일 이후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도 위성개발 목적이 아니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전문가는 덧붙였다.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 당시 2단 추진부가 분리된 직후 1단 추진부를 의도적으로 폭발시켜 우리 군이 잔해물을 수거하지 못하도록 했다.

우리 군은 수색작업을 통해 270여 개 파편으로 떨어진 1단 추진체 일부를 수거했다.

군 전문가는 또 "잔해물 분석 결과, 이번에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이 2012년 12월에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과 거의 동일하다"고 밝혔다. 두 미사일의 1단 엔진 노즐의 직경, 중간단의 직경과 길이 등이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또 연료탱크 잔해물에서는 2012년 장거리 미사일에 새겨져있던 숫자 '3'이 다시 확인됐다.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서는 2012년 미사일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부식방지용 불소성분이 연료에 첨가된 사실도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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