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박 대통령이 추진한 것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별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온 노동법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폐쇄,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 등에 대해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발언한 '3당 대표 회동 정례화'에 대해선 "만약 그런 회담이 허심탄회하게 우리나라가 당면한 사안에 대해 얘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면 환영한다"며 "그때 정식으로 회의가 제의가 되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총선 민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박 대통령이 어제 보도국장 간담회에서 표출한 인식들은 오늘 본격적으로 시작할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선을 통해 국민적 반대가 확인된 노동4법 등 정부·여당의 쟁점법안에 대한 대통령 인식은 소신과 확신을 넘어서 맹신 수준"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어떤 재량을 갖고 협상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총선 결과를 두고 양당체제 심판이라고 해석했는데, 일부 맞을지 모르겠지만 박 대통령이 했던 국회 의회주의에 대한 비판은 국민들이 찬성한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도 심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박 대통령은) 총선 민의에 대한 근본적 자기 성찰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정례화될 수 있고 생산적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