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도 뒤늦게 전담기구, 옥시 등 불매 운동은 번져

홈플러스가 롯데마트에 이어 뒤늦게 전담기구를 설치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홈플러스가 롯데마트에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검찰 수사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세 기업 모두 사과하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진전성 없는 뒷북 사과라며 손해배상 소송에 돌입하겠다고 맞섰다.

김상현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가습기 피해자와 가족분들의 아픔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며 "공정한 검찰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P&G 아세안 총괄 사장 출신으로 올해 1월 홈플러스 대표로 취임했다.

홈플러스는 피해자 보상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업 관계자 외에도 의학전문가 등 사회 각층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기구를 설치하고 정부기관과 협의해 원만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취임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마음 아픈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하게 소명하고 수사에 협조해서 빠르게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과와 대응이 늦었다면 제 책임이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절대적으로 협조하고 성실히 보상에 협의하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2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 업무를 전담하는 '피해보상전담팀' 구성을 마쳤다. 전담팀은 전임 7명을 포함해 19명으로 구성했으며 25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검찰 수사 종결 직후 피해자들과 피해 보상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 1위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옥시도 지난 21일 공식 사과하며 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들의 뒤늦은 사과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검찰에 잘봐달라고 사과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보상 재원이나 시점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피해자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 소속 변호사 등 25명으로 구성한 소송대리인단의 도움을 받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하고, 2주 동안 원고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 모임 법인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옥시를 중심으로 불매운동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옥시가 만든 제품 목록,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목록이 돌고 있다.

검찰은 국내에서 옥시 측이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성분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제조해 2001년부터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옥시 측 제품을 본떠 2000년대 중반부터 살균제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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