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016 회계연도(FY) 제2분기(1-3월)에 505억 6000만달러(약 58조 1187억원)의 매출액과 105억 2000만달러(약 12조 9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 판매 대수는 5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천만 대가 줄었다. 이는 2007년 아이폰 발매 후 출시 시기 변경에 따른 변화가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실적 발표 전 시상에서는 매출 519억 7000만 달러(59조 7400억 원), 아이폰 판매 대수는 5000만 대를 예상했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어든 105억 달러(12조 1000억 원), 희석주당순이익은 1.9 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측치 평균(희석주당순이익 2달러)에 못 미쳤다.
총마진율은 39.4%로, 전년 동기의 40.8%보다 훨씬 낮았다. 매출 중 미국 외 시장의 비중은 67%였다.
애플은 현 분기인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410억∼430억 달러(47조 1000억∼49조 4000억 원), 총마진율 37.5∼38.0%, 영업비용 60억∼61억 달러(6조 9000억∼7조 원), 기타 수입 3억 달러(3450억 원), 세율 25.5%로 제시했다.
이는 현 분기에도 매출 감소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다.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473억 달러보다도 낮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거센 거시경제의 역풍에도, 서비스 분야 매출의 강력한 성장이 지속되어 매우 기쁘다. 이는 애플 생태계의 믿을 수 없는 힘과 사용 중인 기기가 10억 대를 넘는 등 우리의 기반이 성장하고 있는 덕택"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을 이번 분기 매출 감소의 이유로 언급하기도 했다.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줄어드는 것은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들의 수"라며 "작년에 매우 강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역시 전년 동기의 실적이 매우 좋은 데 따른 기저 효과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