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혼혈 선수 자격으로 부천 KEB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첼시 리(27)의 특별 귀화 관련 서류가 위·변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첼시 리의 여자농구 대표팀 합류를 위한 특별 귀화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제출 서류의 위조 가능성을 의심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지난 시즌 개막 전부터 여자농구계의 뜨거운 화두였던 첼시 리의 국적 논란은 검찰 수사를 계기로 어떻게든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WKBL은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한국인인 외국인선수를 혼혈선수로 인정하고 국내선수 자격을 부여한다.
첼시 리는 자신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해왔다. 3년 전 여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첼시 리가 혼혈선수 자격에 부합한다고 보고 영입을 시도하자 일부 구단들이 반발했다. 이미 첼시 리의 영입을 시도했던 구단들은 첼시 리의 조부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어떠한 서류를 구하지 못했다며 신분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WKBL은 첼시 리의 출생 관련 서류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선수 등록을 허가했다. 문서 안에는 첼시 리의 가족 관계를 증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해당 서류의 진위 여부 자체를 더 꼼꼼하게 따져봐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어쨌든 첼시 리는 지난 시즌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하나은행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WKBL은 신중한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4개월동안 서류 확인 작업을 해왔다. 국가간 공증을 해주는 아포스티유 검증도 거쳤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만약 첼시 리가 '부정 선수'였다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최악의 경우가 될 것이다. 그때는 재정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조치할 부분을 조치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