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가치 저버린 어버이, 진실 밝혀 양심 회복시켜주자" (효녀연합)
우익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청와대로부터 '관제 데모' 사주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보다 못한 청년들이 반격에 나섰다.
◇ 나흘만에 2천명 모인 '후레자식연대', 낭만 이벤트 예정
개설 나흘만에 2천명의 구독자를 모아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후레자식연대'는 어버이날인 다음 달 8일 낭만적인 행사를 검토중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봉사단에 카네이션과 편지를 보내겠다는 계획.
후레자식연대 최황(32) 대표는 2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원들이 일반 청년들이기 때문에 거창한 걸 준비하긴 어렵다"며 "이런 식으로라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같은 부모를 두지 않은 커뮤니티'라며 '비폭력, 보편적 인권 등을 지향한다'는 소개와 함께 지난 22일 페이스북 페이지로 개설됐다.
미술 전공자 출신인 최 대표와 함께 미술기획자(큐레이터), 작가, 시인, 그리고 평범한 회사원 등이 '자유발언대'와 같은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정부는 시민사회를 방해하는 행위를 막을 책임이 있다"며 "그런 정부가 오히려 저열한 정치공작으로 시민사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자칭 '어버이·엄마'에 맞서, '효녀·자식·언니·삼촌'이 뭉쳤다
성명에는 효녀연합에 뒤이어 구성된 대한민국효자연합, 대한민국자식연합, 대한민국언니연합, 대한민국삼촌연합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어버이연합이 공동의 가치를 저버리고 있다면, 진실을 밝혀내 일말의 양심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책임"이라며 "어버이연합과 전경련, 청와대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깨끗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은 권력기관이 필요할 때 부르고 부리는 존재가 아니다"라면서 "시민은 누군가 지시한 대로 행동하고 배후가 조종하는 대로 조종당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어버이연합은 지난 1월 6일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시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씨는 당시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의 연이은 시위에 대해 "'어버이'나 '엄마'라는 단어는 가장 많은 사랑을 지녔음을 뜻하는데 정작 사랑과 거리가 먼 일들을 하고 있다"며 "그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