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하고 싶은 걸 못해…한이 남을 것같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6일 중앙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 오찬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임기를 마친 뒤 '한이 남을 것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경제를 살리고 싶은데 국회, 야당이 가로막아 제대로 일을 못했다는 주장이다.

박 대통령은 파견법 개정안의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을 논했다. 야당은 파견직종을 대폭 확대하도록 한 이 법안이 불법파견 등의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고 반대한다.


박 대통령은 "중장년들이 식당이나 통닭집이나 이런 것만 하지 않고, 뿌리산업에도 가고, 다른 제조업도 가고, 서비스업도 가고 이렇게 해서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것이다. 이게 자영업 근본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은 많고 의욕도 많고 어떻게든지 해보려고 했는데 이런 게 거의 안됐다. 그러니까 그냥 혼자 가만히 있으면 너무 기가 막혀 가지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내가 대통령까지 하려고 했고, 열심히 밤잠 안자고 이렇게 고민해서 왔는데 대통령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렇게 해 보고 싶은 걸 지금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대통령 돼도 자기가 한번 해 보려는 것을 이렇게 못할 수가 있느냐, 그리고 나중에 임기를 마치면 저도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다. 너무 할 일을 못하고 막혀가지고"라며 "하고 싶다고 대통령이 그렇게 애원하고 몇 년을 호소하면 '그래 해 봐라. 그리고 책임져 봐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선 질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대통령중심제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며 "특히 국회하고의 관계에서 되는 것도 없고, 또 이건 꼭 좀 해야만 경제를 살릴 수 있겠다 호소하고 국회를 찾아가기도 하고 초청해서 말씀도 나눠봐도 뭔가 되는 게 없이 쭉 지내왔다"고 국회에서 원인을 찾았다.

청와대 내부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45개 중앙언론사 보도·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중식과 포도주스 등이 마련된 이 행사는 2시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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