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의 정신으로 시작했지만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

기장총회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100차 맞아.. 통일기도운동 저변확대 과제

남북한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임하길 기도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지난 25일 100차를 맞았다.

기장총회의 월요기도회는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으로 일상화한 성과도 있지만 대중화, 저변확대의 과제도 안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지난 25일 100차를 맞았다.기장총회는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는 날까지 기도회를 게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평화통일 월요기도회에는 소박하게 모인 30여명의 그리스도인이 남북의 평화를 위한 불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막힌 담을 허물어 갈라진 것을 하나 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이어받았음을 고백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십자가 신앙의 신비를 깨닫게 하시고, 이 땅 위에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저희 되게 하소서”

제단 앞에는 무너진 베를린 장벽의 철조망 십자가와 여전히 한반도를 가르는 분단의 십자가가 놓여있었다.

남북분단의 현실을 아파하며 통일의 희망을 품는 기도의 자리, 그리스도인들은 두 철조망 십자가 앞에 촛불을 내려놓으며 철조망에 갇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어진 성찬의 시간을 통해서는 분단된 남북한이 그리스도의 만찬을 함께 나누는 날이 속히 오길 간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100차를 맞았다. 지난 2014년 3월 첫 기도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2년 2개월 동안 이어져왔다.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일회적이거나 기념일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특별한 기도회가 아니라 꾸준하게 이어지는 통일기도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월요기도회는 지난 2013년 제 98차 교단총회 결의사항이었다. 이는 통일의 문제가 교회적 사명임을 재인식하고 이를 이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장총회 평화통일위원장인 정상시 목사는 “월요기도회는 개별적인 영혼구원 차원의 기도회가 아니라 역사참여적이고 사회구원적인 그런 열망과 사명감을 가진 교단의 결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도운동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교단 중심부가 아닌 지역 노회와 일선교회가 참여하는 저변확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기장총회만이 아닌 범교단적 기도운동으로 그 불씨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단은 다르지만 현재 명성교회가 매주 월요일 오전 교회차원에서 통일기도회를 1년 째 진행하고 있고, 일부 교단에서도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기장총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인 나핵집 목사는 “월요기도회를 계속 끌고 갈 동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헌신된 사역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언제 이뤄질 지 모를 통일의 날까지 이어가겠다는 기장총회의 월요기도회.

나핵집 목사는 "독일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을 직접 보면서 언젠가 한반도의 장벽도 무너지고 평화가 올 것을 꿈꿨다"면서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시작했지만, 월요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응답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남북통일의 희망을 놓지 않는 한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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