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SK는 26일 잠실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즌 첫 경기를 펼친다. 3연전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최근 10경기에서 두산과 SK는 각각 9승 1패, 8승 2패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다. 두산의 닉 에반스(30)와 SK의 헥터 고메즈(28)가 그 주인공들이다.
두산의 에반스는 이미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에반스는 개막 이후 18경기 중 17경기를 선발 4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타율 1할6푼1리(61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SK의 고메즈는 아직 1군에 남아 있지만 에반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고메즈는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5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의 부진을 보이고있다. 설상가상으로 고메즈는 가래톳 부상까지 겹치며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22일 NC전에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가 2군으로 내려갔지만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에반스가 빨리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계속 경기에 나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변화가 될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한다"고 에반스를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SK 김용희 감독도 이날 경기에 고메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고메즈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대타로는 기용할 수 있다"고 출전 가능성은 열어뒀다.
두산과 SK가 외국인 타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두산은 만년 유망주 딱지를 때고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오재일이 그렇다. 오재일은 올 시즌 4할8푼9리(47타수 23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에반스를 대신해 4번타자로 나선 지난 2경기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SK도 고메즈의 자리를 최정민이 메우고 있다. 고메즈가 부상과 부진에 허덕일 때 최정민이 만점활약을 선보였다. 최정민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타율 5할(16타수 8안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용희 감독도 최정민의 활약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최정민이 못 친다고 해서 고메즈가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정민이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양 팀이 어떤 승부로 선두권 싸움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