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선업 구조조정, 강제 빅딜·합병 없다"

업계 자율적 구조조정 추진 지원 위해 공동 컨설팅 추진

조선업은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각 업체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도 수주가 급감하면서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대형 조선사 간 합병 또는 사업부문 통폐합 등 '빅딜'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빅딜이나 합병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은 26일 '제3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논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합병이나 빅딜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소유주가 있는 대형 기업에 기업 자율이 아닌 정부 주도로 합병을 강제하거나 빅딜을 추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업계가 조선업 현황과 전망을 고려해 스스로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업계 공동 컨설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컨설팅은 전문가 집단이 냉철하고 공정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기초로 업계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 강제 합병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공동 컨설팅을 토대로 각 업체 스스로 주력할 부문과 포기할 부문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조선 빅3에 한층 고강도의 자구 노력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소유인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해야 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3587억 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했고, 700명 넘게 인력도 감축했지만, 추가 인원 감축 등 더한 시련이 예고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구조조정 작업을 해당 기업 스스로 주도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구조조정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룡 위원장은 "현대와 삼성의 경우 채권은행들이 선제적 채권 보전 차원에서 최대한의 자구계획을 받아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각각 15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는데, 이들 업체에서도 추가 감원과 자산 매각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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