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인 '나쁜여자'는 애절한 발라드곡으로 정엽과 유니크노트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정엽은 제아의 지난 솔로 앨범 선공개곡 '안아보자'에 이어 또 한 번 힘을 보태며 우정을 과시했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가사 내용이 심상치 않은 곡이다. "다른 사람이 생겼다"며 "어쩔 수 없었다"고, 사랑하는 남자의 곁을 떠나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아는 신곡 발표 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음 곡의 가사를 보고 망설였다"며 웃었다.
"'나쁜 여자'의 가사를 보고 망설였는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냈다. 남자가 여자를 '잡은 물고기'처럼 대하면 여러 상상을 하게 되지 않나.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더 외롭다고들 하기도 하고. 나도 바람을 피운 적은 없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정엽 오빠가 가사를 써줬다. 여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내용인데, 결국 그 원인 제공을 한 남자가 나중에 '미안하다'고 한다. 끝에 살짝 반전이 있는 거지. 곡을 들어본 사람들이 처음엔 '이 여자 나쁘다'고 하면서도 나중에 듣고나면 '짠하다'고 하더라.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는 곡인 것 같다."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음에도 이 곡을 타이틀로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한 번쯤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 대중성 있는 곡을 불러보고 싶었다. 원래 그런 발라드곡이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마침 정엽 오빠가 곡을 줬다. 이렇게 대중적인 곡을 부른 건 처음이라 팬들이 의외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나쁜 여자'와 함께 수록된 '눈물섬'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피아노와 첼로, 제아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발라드곡으로,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사랑과 그 쓸쓸한 그리움을 버려진 섬에 빗대어 그려냈다. 제아는 '눈물섬'을 "작곡한 노래 가운데 가장 아끼는 곡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내가 아끼는 곡들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가깝다. 사실 '눈물섬'도 그렇다. 회사에서 한 번 거절 당했던 곡인데, 이번엔 '나쁜여자'와 함께 수록하면 잘 어울릴 거라고 강력히 주장한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해 주실 것 같다. 나중에라도 꼭 수면 위로 떠올랐으면 하는 곡이다."
"브라이운아이드걸스 곡을 부를 땐 주로 고음 파트를 많이 해서인지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번 솔로 앨범도 그렇고 항상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한다. 이번엔 여성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2006년 데뷔한 제아는 어느덧 10년차가 됐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가요계에서 '대체불가' 걸그룹으로 성장했고, 제아는 솔로 가수로, 또 프로듀서로 꾸준히 작업물을 내놓고 있다.
"생각 안 하고 달려왔는데, 벌써 10년이더라.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네 명 모두 남자 같다. 털털하고 의리있는 편이라 오래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꾸준히 필드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복이라는 생각이다."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제작진분들이 '선생님이 아닌 걸그룹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내가 먼저 연예계 활동을 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려고 했다. (최종 선발된 11명은) 본인들의 개성을 잘 알고 있는 똑똑한 친구들이다.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여러 방면에서 맹활약 중인 제아는 "앞으로도 꾸준히 하자"를 목표를 잡았다.
"좋은 음반이 묻히는 현실이 아쉽기도 한데,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꾸준히 하자는 목표를 잡았다. 예전엔 공백기가 긴 적도 많았는데, 이젠 꾸준히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들어 놓은 곡은 많다.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 중이다. 오랜만에 솔로곡이 나왔으니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방송 활동은 없을 것 같고, 자그마한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 혼자 할 수도 있고, 누군가와 같이 할 수도 있다.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