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수사 결과 여수 서교동의 한 버스정류장 단말기에서 성행위 장면이 노출된 시간은 지난 24일 오후 10시 50분부터 25일 자정까지 총 70분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여수시 담당 직원이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전원을 차단할 때까지 계속 상영된 것이다.
다만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동영상을 발견해 전단지로 가린 시점이 11시 35분이어서 실제로 노출된 시간은 45분 정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먼저 동영상이 상영된 단말기에 USB 등 이동식 저장장치를 이용해 저장했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동영상이 상영된 시간대에 단말기를 조작한 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외부망을 통해 접근 권한을 가진 관계자가 외부에서 동영상을 재생시켰을 경우다.
마지막으로 해커가 보안시스템을 뚫고 들어왔을 가능성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시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총 174대의 버스정보안내기를 운영 중이며 이중 40대는 자가망, 나머지 134대는 임대망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단말기는 임대망으로 TV나 인터넷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회선이어서 기술적으로 해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가망이 임대망에 비해 10배 가량 비용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BIS를 운영하는 지자체 대부분이 임대망을 사용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