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김경태 리우올림픽 남자골프 출전권 쟁탈전

김경태.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골프는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다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관심이 뜨거운 종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출전권을 얻는 경쟁부터 치열하다.

리우 올림픽 골프에는 각국에서 2명씩 출전이 가능하다. 물론 예외는 있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4명 이상이면 최대 4명까지도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 여자 골프는 현재 8명의 선수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를 제외하면 누구도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자 골프에 관심이 쏠렸지만, 남자 골프 역시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칠 모양새다.

세계랭킹 29위로 2015년을 마쳤던 안병훈의 현재 세계랭킹은 31위. 최근 목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등 나머지 한국 선수들과 격차가 꽤 커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유력하다.

다음 후보는 김경태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지난해 상금왕인 김경태는 세계랭킹 60위를 유지하고 있다.

둘의 출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다크호스가 나왔다.

바로 이수민이다. 이수민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유로피안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을 바짝 끌어올렸다. 우승 전까지 세계랭킹 128위였던 이수민은 세계랭킹이 75위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 가운데 3위다.

이수민. (사진=세마스포츠 제공)
결국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는 7월11일까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올림픽 출전권 향방이 달렸다.

세계랭킹은 2년 성적을 합산해 산정된다. 최근 13주 안에 치른 대회는 가중치가 붙고, 2년 동안의 출전대회 수에 따른 평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랭킹에 포함되려면 최소 40개 대회(최대 52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그런데 투어마다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다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로피안 투어에서 우승하면 최소 24점을 얻는다. 일본과 호주 투어는 최소 16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최소 9점이 주어진다. 여기에 대회 등급(출전 선수 세계랭킹으로 산정)에 따른 가중치가 추가된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등은 점수가 더 높다.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김경태의 현재 평균 랭킹 포인트는 2.20점(52개 대회), 이수민은 1.83점(40개 대회)이다. 격차는 0.37점. 특히 이수민은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총점이 45점 가까이 올랐다. 세계랭킹 기준인 평균 랭킹 포인트도 1점 이상 치솟았다. 이수민의 기세가 무섭지만, 김경태 역시 지난 17일 일본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상승세다.

둘 모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경태는 "리우올림픽 출전과 PGA 투어 재도전이 목표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골프이기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해왔고, 이수민 역시 우승 후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좋은 감을 유지해서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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