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서울 강남갑) 당선자는 26일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 당선자는 "총선 패배의 원인은 '진박 마케팅'과 경제 실정 두 가지에 있다"며 "이번 공천에 책임이 있는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이 3보 1배를 하든, 삭발하든 사죄하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선거에 책임이 있다"며 "측근들이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워크숍에서도 이 당선자가 제기한 친박계 책임론을 놓고 격론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김태흠(충남 보령) 의원은 "총선 참패의 주역은 따로 있다"며 "주연은 김무성 대표, 조연이 이한구 의원, 마지막 책임은 우리 모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당선자와 새누리당 혁신모임 등 쇄신파에 대해서도 "상처 난 당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대냐 경선이냐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부딪혔을 뿐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이명수(충남 아산) 의원이 '추대' 의견을 말하자, 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이 '쇄신책을 놓고 후보자들이 경선을 하게 해야 한다'며 받아쳤다"고 전했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관리한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문제에서도 외부 인사로 할지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다음 달 3일 예정돼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에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의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