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단 중앙서기처는 25일 '절대적인 충성으로 당 중앙을 맹렬하고 신속하게 바짝 따라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6일 보도했다.
중앙서기처는 지난해 실시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중앙순시조의 단속에서 지적된 내용에 대한 시정상황을 담은 1만자 분량의 장문의 통보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앙순시조는 지난해 10월30일~12월29일 2개월 동안 공청단 중앙서기처를 상대로 현장감찰을 진행했고 지난 2월 2일 1만 5000자 분량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권고안은 공청단 조직의 '기관화', '행정화' 조짐을 해소하고 '귀족화'와 '오락화' 경향도 제거해야 한다는 이른바 '4화(四化)'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언급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관리)'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의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청단 중앙서기처는 통보문에서 충성을 맹세하고 중앙순시조가 지적한 '4화'를 단호히 제거할 것이라며, 특히 '4개의식(四個意識)' 즉, 정치의식(政治意識), 대국의식(大局意識), 핵심의식(核心意識), 일치의식(看齊意識)을 강화하고 당의 건설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올들어 시진핑 중심의 영도를 의미하는 '핵심'과 '일치'란 용어를 사용하며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공청단이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핵심의식 강화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시 주석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전 주석의 친정 격인 공청단도 사실상 장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공청단에 대해 '사지마비'상태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공청단이 관료화했으며 성시(省市)위원회 이하의 조직은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중국 공산당이 청년층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지난해 10월 공청단이 개혁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새로운 형세와 임무, 도전에 대응할 수 없고 존재가치조차 잃을 것이라고 포화를 쏟아부었다.
이후 중앙순시조의 공청단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감찰이 진행됐다.
공청단은 중국공산당의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는 청년조직으로 14~28세 사이 청년들이 가입대상이며 현재 전국적으로 8000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된 거대한 조직이다.
공산당 지도부 3대 정파 중 하나인 공청단파는 후진타오 전 주석 집권 이후 중앙·지방정부의 요직에 배치되면서 세력을 키운 계파로 알려졌다.
이 계파에 속한 사람들은 태자당이나 상하이방과는 다르게 화려한 배경이 없이 권부에 진입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