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혁(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장)
여러분, 지금 주머니 속에 동전을 몇 개나 가지고 계십니까? 예전만큼 많지는 않죠. 그러고 보면 요즘은 10원, 50원은 아예 자주 보기도 어려워졌는데요. 2020년이면 아예 동전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를 위한 방안을 올해 내로 만들겠다”, 이렇게 목표를 밝힌 건데요. 이게 가능할까요. 그래도 현금 내면 거스름돈 돌려받아야 하고 자잘하게 동전 필요한 곳들이 많은데, 과연 현실성이 있는 얘기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의 김정혁 팀장을 연결해보죠. 팀장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동전 없는 사회 2020년을 목표로 하신다고요?
◆ 김정혁> 네.
◇ 김현정> 동전 사용을 최소화하자, 이런 구호적인 차원입니까? 아니면 정말로 동전 제로 사회를 만들겠다는 건가요?
◆ 김정혁> 동전 제로 사회는 아니고요. 매년 동전 발행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동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동전 발행을 줄이면서 2020년까지는 동전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연구해서 마트나 약국, 편의점, 상점 이런 데서 동전 관리 비용을 좀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동전 사용을 점차적으로 좀 줄여나가자, 이런 의미. 그런데 왜 동전 사용을 줄이려고 하시는 거죠?
◆ 김정혁> 소비자들이 현금을 거래한 이후에 잔돈을 받고 나서 재사용하지 않거든요. 동전은 휴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그래서 국민의 편의성이라든지, 상점 주인들의 관리의 편의성, 이런 것도 좀 향상을 시키고, 매년 들어가는 동전 발행 비용을 좀 더 줄여나갔을 때 이런 사회적 비용이 좀 감소가 되는 효과도 있어서 도입을 하고자 합니다.
◇ 김현정> 아니, 동전을 찍는 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길래요.
◆ 김정혁> 매년 한 1300억 정도 동전을 찍는데, 제조비용은 매년 500에서 600억 정도 소요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동전 만드는 데 500억에서 600억이요?
◆ 김정혁> 네, 주화 제조하는데요.
◇ 김현정> 전체 1300억원어치의 동전을 매년 찍어내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제작비용이 500억에서 600억이 들어가요?
◆ 김정혁> 네.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정혁> 일반 지폐에 비해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요. 또 훼손 됐을 때 폐기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 김현정> 폐기비용은 또 얼마나 들어갑니까?
◆ 김정혁> 100억에서 그 이하로 비용이 소요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한국은행이 만약 장사를 하는 곳이라고 치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네요.
◆ 김정혁> 주화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니까, 실용성 측면에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측면에서 동전 사용을 줄여보자는 결론을 내신 거예요. 그런데 제가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1800원짜리 과자를 사면서 2000원을 냈어요. 그러면 200원은 어떻게 거슬러줍니까?
◆ 김정혁> 이럴 경우는 소비자가 소지하고 있는 여러 가지 지급수단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중에 하나가 교통카드가 있고 모바일카드라든지 또 요즘 간편결제를 위한 페이라는 게 많이 나와 있잖아요.
◇ 김현정> 무슨 페이, 무슨 페이 많이 있죠. 휴대폰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 김정혁>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소비자가 소지하고 있는 여러 가지 지급 수단에 충전을 해 주거나 아니면 본인 계좌로 송금을 해 주는 그런 방식까지 이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교통카드를 가지고 계시든, 무슨무슨 페이를 가지고 계시든, 모바일카드든, 뭔가 하나의 카드 결제 수단은 있을 거다. 거기에다 적립을 해 주는 방식. 그래요. 그러면 언뜻 드는 생각이, 노인들 중에는 그런 IT 기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계실 거예요. 휴대폰 아예 안 쓰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 김정혁> 그런 경우는 그대로 현금 사용을 해야 되고요. 이런 부분까지는 저희들이 제한을 할 수는 없고요.
◇ 김현정> 그렇게. 네 알겠습니다.
◆ 김정혁> 10대 같은 경우는 실제 교통카드 또는 전자용돈카드 개념으로 잔돈 카드라든지 동전카드 같은 걸 별도로 앱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동전카드라는 어플이 등장하는 거예요.
◆ 김정혁> 네, 스마트앱으로 해서. 어쨌든 우리가 동전을 스마트화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코인 개념의 앱이 모델이 돼서 나올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잔돈카드앱 이런 걸 만들어서 거기다 잔돈을 적립해서 쓰는 방식. 그런데, 동전 없앤다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 제일 많이 나온 시중의 염려가 뭐냐 하면, 혹시 동전 없어지면 물가 상승 일어나는 것 아니냐, 어느새인가 900원하던 게 1000원 되고 9900원 하던 게 1만원 되고. 이런 염려 들어보셨죠?
◆ 김정혁> 네, 그런 우려도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 김정혁> 잔돈을 거슬러 주기 불편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서 1000원 단위로 받는다든지 이런 물가 상승 요인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고 적립하거나 충전을 하기 때문에 실제 제값을 다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상점이나 마트 간에 같은 물품에 대해서 가격 경쟁요소가 생기는 요소가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소비자물가상승보다는 가격 안정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러 가지 장단점을 좀 따져보고 꼼꼼하게 체크를 해 주시기를 저희가 당부를 드리고요. 어쨌든 동전 없는 사회.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면 우리가 따라야죠. 따르게 되겠지만 그래도 왠지, ‘동전 두 개의 추억이 이제 완전히 사라지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좀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동전 없는 사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팀장님 오늘 설명 고맙습니다.
◆ 김정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의 김정혁 팀장과 함께 동전 없는 사회를 미리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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