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측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장관의 역할에 대해 '멘토'라며 "스스로 기획도 하실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이 총선 직전 경기도의 개방형 직위 중 도민을 상대로 강연을 담당하는 업무에 지원했는데, 당초 직책보다는 더 큰 의미부여가 가능한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남 지사가 적극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대권 주자를 지원하는 자리까지는 아니지만, 넓은 의미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원로급 전략통으로 '여권의 장자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총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다.
윤 전 장관은 앞으로는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지무크(G-MOOC)' 추진단장을 맡게 된다. '지(G)'는 경기도를 뜻하며 '무크'는 "누구나(Massive) 온라인(Online)을 통해 무료(Open)로 강의(Course)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의 도민교육 프로그램이다.
윤 전 장관은 남 지사가 도의회 야당 의원 등에게 '연정(聯政)'을 제안한 것을 인상 깊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남 지사가 대권 도전 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남 지사는 윤 전 장관 외에도 이 전 교수를 정책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 이사로 영입했다.
이 교수는 정통 보수 성향의 정치학자다. 남 지사 입장에선 야권 인사부터 보수까지 폭넓게 인재 풀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남 지사의 행보에 대해 여권에서는 "차차기를 노리던 50대 그룹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로 유력한 대권 주자를 잃은 뒤 '차차기'로 분류되던 개혁 성향의 소장파들이 이른바 '50대 기수론'을 제기하며 '차기 도전'으로 로드맵을 앞당겨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50대 주자로는 원희룡(52) 제주지사가 남 지사와 함께 거론된다. 이들의 임기는 2018년 6월까지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사직을 포기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일단 도지사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