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반딧불이' 모사 OLED 개발…발광 효율 61% 향상

'반딧불이' 발광기관 구조의 광학적 역할 밝혀내

기존 OLED(좌)와 반딧불이 모사 OLED의 발광 사진(우).
국내 연구진이 반딧불이 발광기관 구조의 광학적 역할을 밝혀내고 이를 공학적으로 모사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보다 발광효율을 향상시킨 반딧불이 모사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개발했다.


KAIST 정기훈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나노분야의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5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반딧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대표적인 자연발광체이며 자연계 내에서 가장 높은 발광효율을 가져 예전부터 반딧불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이전 연구는 주로 발광 원리를 밝혀내는 과정에 집중됐고, 상대적으로 반딧불이 발광기관의 광학적 구조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 않았다.

반딧불이의 발광기관은 외피층, 발광세포층, 반사층으로 구성된다.

발광세포층은 빛을 발생시키는 역할, 반사층은 외피층으로 향하지 않는 빛을 반사시키는 역할을 하고 최종적으로 발생된 빛은 외피층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 중 빛을 발생시키는 발광세포층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졌지만, 반사층 및 외피층이 어떤 광학 구조를 갖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반딧불이의 발광기관 외피에 마이크로 및 나노구조가 결합된 계층적 구조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광학수치해석과 실험을 통해 이 계층적 구조의 역할은 발광세포층에서 발생되는 빛을 효과적으로 추출하면서 넓은 광 분포를 구현하는 것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반딧불이의 광학구조를 OLED에 적용해 기존 OLED가 갖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OLED는 발생된 빛이 내부에 갇혀 약 20%의 빛만 외부로 추출되는 문제를 갖는다. 연구팀은 반도체공정 및 미세몰딩공정을 이용해 반딧불이의 광학구조를 모사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OLED에 적용해 광 추출 효율을 최대 61%까지 향상시켰다.

또한 계층적 구조를 이용해 기존 OLED보다 넓은 광 분포도를 구현했다.

향후 광학구조의 설계 변경을 통한 다양한 광 분포 조절로 OLED 기반 조명 및 디스플레이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를 통해 OLED의 발광 효율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연의 신비를 밝힘과 동시에 OLED의 광추출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이 연구가 생물발광체 관련 생체모사연구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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