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만의 선발 출전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박병호는 25일(한국 시각) 미국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인터리그 원정에 4번 타자 1루수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3연전 첫 경기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라낸 뒤 첫 출전이다.
선발 출전은 지난 20일 밀워키와 홈 경기 이후 5경기 만이다. 이날 경기까지 4경기에서 3홈런을 뽑아낸 박병호는 21일부터 열린 인터리그 4경기에서는 선발에서 빠졌다.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들의 홈 경기였던 까닭이다.
그러다 워싱턴과 3연전 마지막 날인 25일 기회를 얻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밝힌 "박병호에게 주말 3연전 중 기회를 주겠다"는 공언을 지켰다. 25일 이동일을 맞아 주전 1루수 조 마우어를 쉬게 하고 박병호를 내보냈다.
이날 박병호는 워싱턴 우완 특급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고전했다. 1회 2사 1루에서 박병호는 3구 삼진을 당하며 출발했다. 1-1로 맞선 4회는 선두 타자로 나와 시속 151km 초구를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말 수비에서는 스티븐 드류의 땅볼을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삼세번째 타석이 아쉬웠다. 박병호는 1-1로 맞선 6회 2사 1루에서 스트라스버그의 2구를 노려서 때렸다. 우중간을 가를 듯했던 큰 타구는 그러나 워싱턴 우익 맷 댄 데커가 펄쩍 뛰어 잡아냈다. 2사인 만큼 적시타가 될 만했지만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박병호의 이날 첫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스트라스버그에 설욕할 기회는 무산됐다. 8회 2번 타자 브라이언 도저의 역전 3점 홈런을 내주며 스트라스버그가 강판한 것. 박병호는 2사에서 바뀐 우완 맷 벨라일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이후 박병호는 8회 공격 때 대타로 나선 마우어에게 8회말 수비에서 1루 자리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2할3푼4리(47타수 11안타)로 조금 올랐다.
다만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빠진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대타 브라이스 하퍼에게 통한의 동점 1점 홈런을 내준 미네소타는 연장 15회 미겔 사노의 적시타로 5-4로 앞서갔다. 그러나 15회말 포수 J.R. 머피의 악송구로 동점을 내준 뒤 16회말 크리스 헤이시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5-6으로 졌다.
미네소타는 워싱턴 원정 3연패로 5승 13패, 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 반면 워싱턴은 14승 4패, 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