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해고노동자, 또다시 양화대교 고공농성(속보)

지난달 한강 양화대교 철탑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던 세아제강 해고노동자 60대 남성이 또다시 철탑에 올랐다. (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제공)
지난달 한강 양화대교 철탑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던 세아제강 해고노동자 60대 남성이 또다시 철탑에 올랐다.

25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마포구 양화대교 아치형 철탑 위에서 김정근(60) 씨가 농성을 시작했다.

김씨는 철탑 위에 "세아제강 해고자를 복직하라"고 쓰여있는 현수막을 펼쳐놓고 시위중이다.


앞서 김씨는 31년 전인 지난 1985년 4월 25일 세아제강의 전신인 부산파이프에서 해고됐다.

(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제공)
그러면서 당시 기업들이 작성하던 이른바 '블랙리스트(감시 명단)'에 포함돼 재취업도 불가능했던 것으로 민주노총은 전했다.

회사는 2009년 6월 국무총리 소속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에서 부당해고 복직 권고를 받았지만 최근까지 불복하고 있으며, 1인시위에 나선 김씨를 상대로 법원에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결국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세아제강 측이 대화에 적극 응하겠다고 밝히자 3시간 30분 만에 스스로 내려왔다.

하지만 "부당해고를 인정할 수 없다"며 "너무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회사 측과 협상이 결렬됐고, 이후 다시 1인시위를 이어가다 결국 또다시 철탑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농성 전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에서 약속을 헌신짝처럼 차버렸다"며 "시민들께 호소하기 위해 부득이 양화대교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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